대한광통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광케이블 수주 소식에 하루 만에 16% 급등했습니다. 378만 달러, 약 54억 원 규모의 864코어 초고밀도 광케이블 계약이 발표되자 거래량이 2,700만 주를 넘겼습니다. 저도 과거 비슷한 테마 이슈로 급등한 종목에 뛰어들었다가 며칠 만에 손절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 급등을 보면서도 설레는 만큼 조심스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글로벌 AI 수주의 실체와 한계
대한광통신이 이번에 공급하는 864피버 광케이블은 하나의 케이블에 864개의 코어가 집적된 초고밀도 제품입니다.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생성형 AI를 위한 대용량 데이터 인프라 확보에 집중하는 시점에서, 이런 기술력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게다가 2024년 1월 미국 광케이블 전문 기업 인캡 아메리카를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 거점까지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계약 금액 54억 원은 연간 매출 규모로 보면 결정적인 숫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대한광통신의 최근 연간 매출이 수백억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주는 '1차 물량'이라는 점에서 향후 확장 가능성에 방점이 찍힌 호재입니다. 실제로 제가 과거 테마주에 투자했을 때도 처음 발표된 수치는 화려했지만, 후속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아 주가가 빠르게 꺾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첫 계약'이라는 상징성과 미래 기대감에 반응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 인식 시차와 후속 수주 여부가 관건입니다.
수급 흐름 속 세력의 흔적
2월 19일 주가가 3% 오를 때 개인은 123만 주를 매도했고, 외국인은 88만 주, 기관은 23만5,000주를 순매수했습니다. 1월 28일과 29일에는 외국인이 이틀간 490만 주 가까이 폭매수했습니다. 이후 2월 초 주가를 3,100원대까지 눌렀다가, 다시 급등 국면을 만들어낸 패턴입니다.
이런 흐름은 전형적인 바닥 매집 후 상승 시나리오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을 흔드는 변동성 장세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과거 수급이 좋다는 말만 믿고 진입했다가, 단기 급락에 멘탈이 흔들려 손절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대한광통신도 오늘 4,430원까지 올랐다가 상한가를 찍지 못하고 긴 위꼬리를 남겼습니다. 이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뜻이고, 다음 주부터는 더 큰 등락이 예상됩니다. 수급 흐름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건 아닙니다.
재무 부담과 흑자 전환 시나리오
대한광통신의 가장 큰 하락 리스크는 재무 구조입니다. 수년간 이어진 영업손실과 잦은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낮은 유동비율과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누적돼 있습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2026년 흑자 전환을 전제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 생산 비용은 즉시 인식되고 매출은 고객 도착 시 인식되는 구조상,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합니다. 만약 흑자 전환 시점이 지연되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이 겹치면 주가는 빠르게 조정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대감만으로 오른 종목에서 손실을 본 경험이 있기에, 지금 이 급등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단기 과열과 조정 가능성
오늘 거래량 2,700만 주는 평소 대비 폭발적인 수치입니다. 단기 이격도가 벌어지고 위꼬리가 길게 달린 상태에서, 다음 주 시초가가 갭 상승으로 뜰지 갭 하락으로 뜰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들어온 단타 물량이 털리면서 3,500원 중후반까지 조정받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급등 국면에서 섣부르게 따라붙는 것보다, 조정 구간에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52일 이평선이 주가 밑으로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테마는 기대감으로 오르지만, 빠질 때는 이유도 설명도 없이 빠진다는 걸 저는 뼈아프게 배웠습니다. 지금 주가는 펀더멘털 변화보다 분위기와 수급에 더 많이 반응하고 있습니다.
대한광통신은 분명 글로벌 AI 인프라 수혜라는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무 부담과 실적 불확실성, 단기 과열이 동시에 존재하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급등을 보면서 기회보다 리스크가 먼저 보였습니다. 혹시 지금 이 종목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인지, 그리고 실적이 뒷받침되기까지 기다릴 인내심이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분석을 공유한 것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