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언맨>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마블 유니버스가 전 세계를 휩쓸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특히, 그 속에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몸값이 지금처럼 상상을 초월하게 될 줄은 더더욱 예측하기 어려웠겠죠.
실제로 마블 시리즈는 개봉할 때마다 박스오피스에서 폭발적인 수익을 올렸고, 그와 함께 출연 배우들의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엔드게임>이나 <앤트맨>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단순히 유명한 배우라는 차원을 넘어선 존재가 됐습니다.
배우가 작품에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마블은 그 기준 자체를 끌어올려 버렸죠. 단순히 흥행 영화에 출연했다고 몸값이 오르는 건 아닙니다. 그 안에는 계약 조건, 수익 배분 방식, 캐릭터 라이선스 활용 등,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배경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엔드맨> 시리즈 출연진을 중심으로, 마블 배우들의 몸값이 왜 그렇게까지 상승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마블 스타 몸값이 오른 건 흥행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으로 얼마나 벌었는지를 이야기할 때, 단순 출연료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는 고정된 페이를 받은 게 아닙니다. 계약서에는 ‘박스오피스 수익의 일부를 배분받는다’는 조항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영화가 흥행할수록 그에 비례한 수익을 더 받는다는 거죠. 말 그대로, 영화가 대박을 치면 배우의 통장에도 엄청난 돈이 꽂히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마블 영화는 거의 매번 대박이었죠.
이런 계약 방식은 단순한 '출연료'가 아니라 일종의 '성과 보상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 작품에서 수천만 달러, 많게는 7500만 달러까지 벌었다고도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영화 수익과 출연 배우 간의 관계가 더 밀접해졌다는 의미죠.
게다가 마블은 시리즈 전체를 전제로 한 장기적인 계약을 기본으로 합니다. 한 편이 아니라 두세 편 이상, 혹은 특별 출연까지 포함된 장기 플랜이죠. 배우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제작사는 스타 배우를 오래 잡아둘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입니다.
엔드맨 출연진의 계약 방식은 어떻게 달랐을까?
<앤트맨> 시리즈에 출연한 폴 러드는 마블 전에는 코미디나 드라마 장르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배우였습니다. 말하자면 슈퍼히어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미지였죠. 하지만 마블은 그런 그를 주인공으로 발탁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의 첫 출연 때와 최근 계약 조건은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수백만 달러 선에서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후 시리즈의 흥행과 함께 출연료는 급등했습니다. <엔드게임> 이후 그의 몸값은 1,000만 달러를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블은 배우들과 단순 출연 계약을 맺지 않습니다. 캐릭터 사용 권리, 굿즈 판매 수익, 글로벌 홍보 활동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배우가 특정 캐릭터로 행사에 참석하면 그에 따른 보너스가 따로 있는 구조죠.
또한 요즘 마블은 처음부터 ‘시리즈 계약’을 기본으로 합니다. 한 번 계약하면 3편 이상 출연하거나, 특별 출연도 옵션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우 입장에서는 스케줄을 잡기 어렵지만, 그만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이 생기니 서로 윈윈인 셈이죠.
마블 수익 구조가 배우 가치에 직접 작용한다
마블은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이들은 콘텐츠 기업이자 글로벌 브랜드입니다. 영화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외에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한 스트리밍 수익, 캐릭터 굿즈 판매, 테마파크, 게임, 협업 마케팅 등 수익원이 무척 다양하죠.
이 말은 곧, 배우의 얼굴과 이름이 다양한 수익 구조 안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로 장난감이 만들어지고, 게임에 등장하며, 전 세계 광고에 얼굴이 붙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이런 확장성은 배우의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스칼렛 요한슨이 <블랙 위도우> 개봉과 관련해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건 적이 있습니다. 스트리밍 동시 공개로 인해 그녀가 받을 예정이던 극장 수익 배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결국 디즈니는 수천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급하며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배우가 단순히 출연만 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 산업 전체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 ‘몸값’이 있는 거죠.
마블에 한 번 출연한 배우는 이후 다른 영화사에서도 ‘검증된 스타’로 간주되어, 출연료 협상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마블이 배우의 커리어 전체를 바꿔놓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