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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범죄도시 악역 분석

by dlakongpapa 2025. 11. 11.

범죄도시 시리즈는 거듭될수록 점점 기대치를 높여가는 영화다. 특히나 2024년에 공개된 범죄도시4는 악역 캐릭터 하나로도 관객들을 단번에 집중시켰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그냥 또 나오는 조폭 영화겠지 했지만, 막상 보면 캐릭터의 세부적인 감정이나 분위기,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강렬하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악역으로 등장한 백창기라는 인물은 그냥 나쁜 놈이 아니라, 정말로 ‘현실에 있을 법한’ 범죄자를 보는 느낌이었다. 행동도 치밀했고, 말투도 진짜였다. 어떤 면에서는 마석도보다 더 기억에 남았을 정도다. 이런 점에서 이번 글에서는 2024 범죄도시 악역 분석이라는 주제로, 특히 백창기를 중심으로 시리즈 악역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정리해보고 싶다.

1. 백창기, 평범하지 않은 악역

이번 범죄도시4의 백창기는 쉽게 말해서 단순한 싸움꾼은 아니다. 말수가 많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장악하는 인물인데, 그게 그냥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연기와 대사, 눈빛에서 실제로 느껴진다. 그는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설정이 붙어 있는데, 단지 싸움을 잘하는 것 뿐만아니고 작전을 짜고, 치밀하게 조직을 이끄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가 조직 내에서 보여주는 리더십이나 통제력은 진짜 실존 인물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존제 할 수 있는 악역의 모습인지라 더 섬뜩했다. 단순히 소리 지르거나 욕을 하는 게 아니라, 말없이 판단하고, 필요할 때 조용히 행동한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악역은 기존 한국 범죄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이다. 이게 오히려 더 무섭다. 그리고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그가 가진 신념이나 고립된 태도는 인간적으로 이해되는 면도 있다. 물론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2. 시리즈 속 악당들, 어떻게 변해왔나

범죄도시 시리즈를 처음부터 본 사람이라면 아마 느꼈을 것이다. 1편의 장첸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대사 하나로 온갖 패러디가 쏟아졌고, 그의 외형이나 폭력성은 당시 기준에서 너무 강했다. 그런데 2편에 등장한 강해상은 좀 달랐다. 그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국제 범죄자였고, 단순히 주먹만 센 게 아니라 돈과 조직을 이용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3편의 장이수는 외국 마약조직과 연결된 배후를 가진 캐릭터였고, 그래서인지 영화가 좀 더 글로벌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4편에서는 다시 한 번 분위기가 바뀐다. 백창기는 전편들보다 더 조용하고, 더 계산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말이 없을수록 더 위험한 인물처럼 그려진다. 재미있는 건, 시리즈가 갈수록 악역들이 점점 현실 범죄자에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과장되거나 괴물처럼 묘사되던 과거의 조폭들과 달리, 최근 악역들은 어딘가 사회 속에서 스며들어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이다. 그게 더 무섭다.

3. 마석도와 백창기, 그 대립이 만든 긴장

이번 범죄도시4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석도와 백창기의 구도가 너무 대등했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경찰이 악당을 쫓아가고, 마지막에 통쾌하게 잡는 구조로 끝나기 마련인데, 이번엔 그 과정 자체가 훨씬 팽팽했다. 백창기가 단순히 도망치는 범죄자가 아니라, 마석도 못지않은 지략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누가 이길지 쉽게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된다. 또, 백창기의 행동은 예측이 안 돼서 마석도가 당황하는 장면들이 꽤 많다. 이런 연출은 오히려 백창기를 주인공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나도 극장 나와서 친구랑 얘기할 때, "이번엔 백창기가 주인공 아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게다가 악역을 연기한 배우의 몰입도나 눈빛은 굉장히 디테일했다. 관객들 사이에서도 마석도보다 백창기를 더 기억하는 반응이 꽤 많았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악역이 멋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캐릭터가 진짜 살아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만큼 한국 영화의 캐릭터 쓰기가 한 단계 올라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악역은 1편~2편사이의 악역들 이라고생각 합니다. 특히나 1편의 장첸은 많을 페러디물을 만들어 낼 만큼 인기가 좋았고 2편의 악연인 손석구 또한 그동안의 그의 연기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내 사람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