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 장풍 대작전 다시보기 (류승완, 류승범, 한국영화)
2004년 개봉 당시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그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약간은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제목이지만, 그 속에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위트와 실험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차원을 넘어서, 당대 한국 영화가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떤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졌는지를 되짚는 계기가 됩니다. 요즘은 넷플릭스, 왓챠, 티빙 같은 플랫폼 덕분에 과거 작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다시 틀어보면, 의외로 지금 기준으로도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옛날 느낌’ 때문이 아니라, 영화 속에 녹아든 창의적인 ..
2025. 11. 28.
아수라, 인물의 몰락이 곧 사회의 구조를 보여주다
영화 ‘아수라’는 피비린내 나는 범죄 세계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피와 폭력, 음모와 배신이 반복되는 장면들 속에는 결국 이 사회가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비추는 일종의 거울 같은 장치들이 숨어 있습니다. ‘아수라’라는 제목이 말하듯, 이 세계에는 천국도 지옥도 없습니다. 오직 권력을 쥐기 위한 싸움, 그 과정에서 피폐해져 가는 인간의 영혼만 존재합니다.특히 이 영화가 뛰어난 이유는 주요배역들의 서사전개가 단선적이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정우성이 연기한 한도경, 황정민의 박성배, 주지훈의 문선모, 곽도원의 김차인, 이 인물들 각각이 서사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그들의 선택과 행동이 유기적으로 얽혀 스토리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결정과 파국은 단순히 극적인 장치가 아니라, 한국..
2025.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