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감독 분석 (크리스토퍼 놀란, 연출, 평가)
전기를 다룬 영화는 흔하지만, 한 사람의 내면과 시대, 그리고 그가 속한 철학적 좌표를 동시에 풀어낸 작품은 드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2023년작 《오펜하이머》는 그런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며, 동시에 매우 놀란다운 영화입니다. 영화는 단순히 원자폭탄을 개발한 과학자의 일대기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가 선택하고 외면했던 순간들, 그의 말이 만들어낸 역사, 그리고 그의 침묵이 남긴 파문까지도 세밀하게 들여다봅니다.놀란 감독은 이 이야기를 전형적인 ‘영웅 서사’로 풀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펜하이머를 ‘영웅인가, 아니면 파괴자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위에 세워놓고, 끝까지 판단을 유보합니다. 그의 연출은 시종일관 절제되어 있으며, 감정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미지, 시간 구조, 그리고 사운드를 통..
2025. 12. 17.
SF영화 루시 인기 이유 (배우, 감독, 세계관)
SF 장르의 영화는 대개 미래 기술, 인공지능, 우주 여행 같은 요소들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루시(Lucy)’라는 영화는 그러한 공식에서 다소 비켜나 있습니다. 2014년에 개봉했지만,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성이나 특수효과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의 한계와 그 너머를 탐구하는 시선으로 주목받아왔습니다. 물론 비판도 있었고, 완성도 면에서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루시는 분명한 철학적 시도와 대중적 몰입도를 동시에 품은 보기 드문 SF 영화입니다. 특히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 뤽 베송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 그리고 영화 전반에 흐르는 독특한 세계관이 이 작품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알게된..
2025. 12. 16.